오는 6.3 지방선거때 함께 치뤄지는 부산 갑 보궐선거 후보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왼쪽부터), 국민의힘 박민식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뉴스1,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정치권의 관심이 되고 있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로, 전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되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후보로는 부산 출신인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투입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 북갑은 부산 18석 중 유일한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구다. 민주당으로선 잃을 수 없는 지역인 셈이다. 민주당은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가 될 경우, 4월 30일 전에 의원직을 사퇴해 6월 지방선거 때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함께 치른다는 계획이다. 전 의원도 같은 생각이라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6일 본지에 “보궐선거 가능성에 따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전략공천할 후보군을 좁혀 가고 있다”며 “하정우 수석 등 청와대 인사 차출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 수석은 1977년생으로 전 의원의 부산 구덕고 6년 후배다. 네이버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지내다 이재명 정부 초대 AI 수석으로 임명됐다.

하 수석은 부산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강하게 부인해왔다. 하지만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하자 여권에서 출마설이 재부상했다. 전 의원도 지난 2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기대한다. 하 수석 같은 사람이 좋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전 의원을 비롯해 다수 인사들이 하 수석에게 출마를 권유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 수석은 본지에 “현재 업무가 중요해서 다른 생각할 겨를이 많지 않지만 국회에서 역할도 미래 세대를 위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인사권자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이 뛰고 있다. 박 전 의원은 18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부산 북갑에서 전재수 의원과 네 차례 맞붙어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후 수도권에서 출마했지만 지난해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다. 국민의힘은 박 전 의원을 포함해 다른 후보도 찾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변수는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판해온 한 전 대표가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뛰어들 경우 부산시장 선거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전 대표 측은 부산 북갑을 비롯해 보궐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한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국민의힘 북갑 당협위원장은 최근 지역 언론에 “큰 판이 벌어진다면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이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수영(부산 남) 의원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자 한 전 대표 측은 “한 전 대표를 깎아내리기 위한 거짓 여론조사 수치를 방송에서 발표했다”며 박 의원의 사과를 요구헀다. 정치권에선 장동혁 지도부가 한 전 대표 국회 입성에 부정적이어서 김민수 최고위원 등을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나온다.

부산 출신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산 북갑 출마 가능성은 미지수다. 조 대표 측 인사는 “출마지 가운데 한 곳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도 정치권에선 온도차가 감지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부산시장과 북갑 보선에서 범여권 표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조국 대표의 부산행은 달갑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면 한 전 대표는 부산에서 조 대표와 맞붙는 큰 선거 판을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