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오른쪽).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재가공해 왜곡했다는 의혹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

중앙선관위는 7일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서울시경찰청에 수사 자료 통보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수사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경찰에 넘기고, 선관위 차원에선 더 조사하지 않는 것”이라며 “해당 사안은 이미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됐기 때문에, 중복으로 하지 말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오늘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 예비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김 의원은 “정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홍보물을 제작·유포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재섭 의원실 등에 따르면, 정 후보 측은 세 가지 여론조사의 ‘후보 적합도’ 문항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모름·무응답’ 수치를 제외한 뒤 이를 백분율로 재환산해 게재했다. 홍보물에는 ‘모름·무응답 제외하고 백분율로 재환산’이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었으나, 김 의원은 이를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중동 사태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전 지방선거에 나선 추미애, 박주민, 전현희 의원이 함께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지호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경쟁 후보들도 “이번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면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경쟁자인 박주민, 전현희 의원은 지난 6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공동 입장문을 내고 “임의로 무응답 수치를 제외해 후보들 간 격차가 실제보다 커 보이게 만들었다”며 공직선거법 제96조(선거에 관한 여론조사결과 왜곡 공표 금지)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후보 자격과 선거의 정당성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본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긴급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선거법이 금지하는 허위나 왜곡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7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본경선에 50%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모름과 무응답을 제외하고 수치를 계산하는 방식”이라며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 백분율을 맞춘 수치일 뿐이며,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도 마쳐 적법하다고 판단해 진행한 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