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후보는 경선으로 뽑기로 하면서 별다른 잡음이 없지만,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놓고는 벌써부터 시끄럽다. 대표적 지역은 사기 대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양문석 전 의원의 경기 안산갑, 인천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은 박찬대 의원의 인천 연수갑이다. 정청래 지도부는 재보선 후보는 전략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제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사실상 안산갑 출마를 요구했다. 그는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정치 검찰의 조작 사냥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던 김 전 부원장의 복귀를 원하는 많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안산갑을 맡아주면 시민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 것 같다. 안산갑으로 와 달라”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불법 정치자금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5년형을 받았다가 보석 중이다. 최근 북 콘서트 개최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하며 재보선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강세 지역인 안산갑에는 김 전 부원장 외에도 이 대통령의 중앙대 후배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민주당 김남국 대변인, 전해철 전 의원 등도 후보를 노리고 있다. 김 대변인은 2020년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코인 논란으로 불출마했지만 무죄를 받았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안산의 현안은 누군가의 ‘추천’이 아닌 ‘실력과 책임감’으로만 완수할 수 있다”며 당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전 전 의원은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요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 안산지역위원장은 최근 조국 대표의 안산 출마를 공개 요청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연수갑 지역 전략공천 후보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박남춘 전 인천시장 등이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인천시장 출신이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사건’으로 무죄를 받은 뒤 자신이 5선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직전까지 이 대통령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에 출마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계양을 출마를 희망하면서 송 전 대표의 연수갑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박남춘 전 시장은 박 의원을 위해 인천시장에 출마하지 않기로 하면서 연수갑 출마를 원하고 있다. 박 의원도 최근 언론에 “연수갑 특성상 중도적 이미지의 후보가 좋다”며 “박 전 시장도 좋은 대안”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방선거 주요 지역 공천이 마무리되는 4월 중순쯤 재·보선 전략공천이 시작될 것”이라며 “누구라도 납득 가능한 공천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 대표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