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민주당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연루돼 탈당한 지 3년 만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3일 ‘돈 봉투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에 있는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절차를 밟았다. 그는 현장에서 ‘차기 민주당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필요한 곳에서 저를 투영해서 정부 성공을 위해 돕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乙)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청래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긴밀히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다음 주쯤에는 정 대표가 (저를) 부르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그때 상의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한 서울시당이 아닌 인천시당을 통해 복당하는 이유와 관련, “저의 정치적 고향은 민주당이자 인천”이라며 “우리 인천 동지들을 이 기회에 뵙고, 또 인사드리는 게 도의라고 생각해서 (인천시당에 복당 신청하러) 오게 됐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송 전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정치 복귀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히 그가 5선을 한 계양을 출마설이 거론된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에 도전하며 계양을 의원직을 내려놓았는데, 이를 그해 대선에서 패한 이재명 대통령이 보궐선거를 통해 이어받아 원내에 진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계양을은 이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상태”라면서 “송 전 대표 입장에선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도 계양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당내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송 전 대표 복당 신청일인 이날 김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사직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6월 보궐선거뿐 아니라 8월 당대표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현재 연임설이 거론되는 정청래 대표와 “당대표는 로망”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김민석 국무총리에 이어 송 전 대표도 당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져 여권 역학 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이날 송 전 대표의 복당 신청 현장에는 고남석 인천시당위원장과 김교흥·유동수·박선원 의원 등이 함께했다. 송 전 대표와 함께 돈봉투 사건에 연루됐던 윤관석 전 의원도 이날 함께 복당을 신청했다. 송 전 대표는 조만간 정청래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