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공동대표로 참여를 해야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정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 제안 발표 이후 당 지도부 일각에서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왜 하느냐”고 거세게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의석 수가 민주당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조국혁신당 측에서 합당 협상을 개시하기도 전에 ‘공동대표’ 가능성을 꺼낸 것이다. 조국 대표는 즉각 당 공지문을 통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공개 경고를 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뉴스1

황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합당은 우리가 해달라고 한 게 아니고 민주당에서 제안한 것”이라면서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지만 합당한 예우와 존중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것들이 논의되는 실무 협상 테이블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합당시 당명을 바꿔야하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당명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라며 " 민주당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민주당원들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당명 변경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또 “조국혁신당 고유의 DNA라고 정의할 수 있는, 예컨대 사회권 선진국이라고 하는 당의 목표 또는 강령·당헌 등이 (합당 이후 강령·당헌에) 담겨야 한다는 게 현재 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그렇게 해야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의원은 이어 사견을 전제로 “조국혁신당의 독자적인 가치·비전 등이 담기려면 조국 대표가 공동대표로 참여를 해야만 그것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대표는 지방선거 단체장 후보보다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라며 “지금까지 조국혁신당이 국회에서 정치 개혁 과제·개헌 등 민주당과 입장이 달랐던 과제들을 해왔다. 조 대표도 그런 과제들에 있어 국회에 들어와 일관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가 마련된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왼쪽)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전 총리는 베트남 출장 중 지난 2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지 이틀만에 숨을 거뒀다. /2026.01.27.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6월 지방선거 경선 문제와 관련 “당원 경선을 치르면 당원 수가 20대1이니 그걸 감안하는 어떠한 배려·존중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게 없으면 일방적인 흡수 합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승리하는 것이 합당 목표이지 않겠나. 그러려면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배려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의 이날 발언이 논란이 되자 조국혁신당은 공지문을 내고 “조국혁신당은 그동안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당무위원회라는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 왔다. 그 과정에서 조국혁신당 내부에서 황 의원 발언과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 조국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음을 밝힌다”며 “조국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오늘 아침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조국혁신당은 이와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국 당 대표 역시 이에 대해 강한 경고를 발하였음을 알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황명선(왼쪽부터), 이언주, 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규탄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드린다”며 “구체적인 안은 내부에서도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주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70년 역사 속에 수많은 DNA가 섞여왔고 새로운 DNA도 민주당 안에서 잘 섞일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것으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