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합당 반대' 시위가 열렸다. 민주당 당원들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발표한 정청래 대표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유튜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에 대한 민주당 내 반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핵심 지지층에서 “합당은 절대 불가”라는 주장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정청래 대표의 일방적인 발표에 대한 불신이지만, 여권 성향 커뮤니티에는 “친문(친문재인)들을 얼마나 힘들게 쫓아냈는데 다시 함께할 수 없다”는 댓글로 도배됐다.

당초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2일 기습 합당 제안 직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청 간 조율을 거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도 동의한 합당이란 얘기였다. 하지만 23일 민주당은 공지를 띄워 “정 대표는 합당과 관련해 대통령과 어떤 논의도 한 바 없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정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합당 반대는 주로 친명계가 주도하고 있다.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 등 친명계 의원들은 “정 대표가 대통령의 이름을 팔고 있다”는 명분으로 정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대통령이 합당에 찬성했을 리 없고 동의했더라도 시기와 절차 면에서 정 대표가 잘못했다는 것이다. 친명 지지자인 개딸들도 지난 24일 민주당 당사 앞에서 “조국혁신당에는 정 대표가 가라”며 ‘합당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각에선 “합당은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는데 왜 친명계가 더 세게 반대하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문재인 전 대통령 세력인 문파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하나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당원들이 (합당 제안에) 많이 당황해하고 심지어 ‘모멸감을 느낀다’는 최고위원들까지 있다”면서 “저도 400개가량 문자 폭탄을 받았는데 99%가 ‘조국 싫어’ ‘왜 합당하려고 하냐’는 등 반대 의견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비명횡사로 친문, 수박들을 다 날렸는데 정청래가 김어준과 짜고 친문들을 대거 복귀시켜 당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는 글이 이어졌다.

반발이 이어지자 정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로 시작하는 시의 전문을 올렸다. 일단 합당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 대표는 앞서 당원이 반대해 합당이 부결된다면 합당 절차를 멈추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두 달 안에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25일 간담회에서 “권리당원 투표에서 찬성 여론이 확인되면 중앙위원회 혹은 전당대회에서 의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