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취소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24일 여의도에서 집회를 열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을 끝내고 당무에 곧 복귀를 앞두고 있어 한 전 대표 징계 건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서 “불법제명 철회하라”, “장동혁은 각성하라”, “한동훈을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석한 박상수 전 대변인은 “우리 당이 위헌 정당이 아닌 이유는 계엄을 한 전 대표가 막았기 때문”이라며 “그런 한 전 대표를 제명하고 내쫓는다 한다. 대한민국 보수 정당이 스스로 문을 닫겠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한 전 대표와 국민의힘, 대한민국 보수 정치를 지키자”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3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월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올렸다. /뉴스1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인 ‘한컷’에 글을 올려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추운 날 이렇게 많이 나오셨다.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징계 철회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한동훈 지지’ 집회는 장동혁 대표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열렸다. 장 대표가 지난주 8일간의 ‘쌍특검 단식’을 끝내면서 한 전 대표이 제명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게시판(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내린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이 23일로 종료되면서 공은 다시 장 대표에게 넘어간 상태다.

지난 22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에 쌍특검법(통일교·민주당 공천 뇌물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8일간 이어가던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장 대표가 단식을 마치면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조치를 최종 의결할지 등이 주목받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단식 돌입 직전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재심 기간에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한 전 대표는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

장 대표의 단식 전에는 재심 기한 이후 처음 열리는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의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장 대표의 건강 문제로 관련 논의는 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식을 끝낸 장 대표는 당분간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단식 기간 흉통이 발생하는 등 건강 상태가 악화한 만큼 병원에서 검진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말까지는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며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징계 일정이 미뤄지면서 지도부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처분 수위와 방향을 두고 고심 중이다.

앞서 당 일각에서는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징계 문제로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 전 대표는 사과하고 장 대표는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정치적 수습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뺄셈 정치로 인한 내홍이 커질 경우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범여권이 통합에 나서고 있어 야권 통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