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3대 당 대표를 지낸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베트남 출장 중인 23일 위독 상태에 빠져 현지 병원에 입원하자 24일 민주당 의원들이 한국을 출국해 베트남으로 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에 급파한 조정식 정무특별보좌관도 24일 오후(현지 시각) 이 수석부의장이 입원한 호찌민 시내 떰아인 종합병원에 도착했다. 조 특보는 특별한 발언 없이 곧바로 이 수석부의장이 입원 중인 중환자실로 올라갔다. 민주당 김태년·이해식·이재정·최민희 의원도 이날 오전 병원에 도착해 중환자실을 찾았다.
김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이 수석부의장이 “대한민국의 민주화, 민주주의, 번영, 우리 국민의 삶을 챙기기 위해 평생을 살면서 크고 중대한 일을 해왔다”며 “이렇게 가시기에는 너무 허망하니 기적처럼 반드시 다시 일어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어제보다는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는 데 얼마나 의미 있는 호전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귀국 결정 등은) 논의를 조금 해봐야 한다”고 했다. 전날 저녁 김현 의원도 현지에 와서 이 수석부의장을 문병했다. 이들 의원은 대부분 이 수석부의장과 가까운 ‘이해찬계’로 분류된다.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와 호찌민총영사관 등 공관 직원들도 병원에 모여 현장 상황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수석부의장은 23일 민주평통 회의 참석을 위한 호찌민 출장 도중 호흡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에 이어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고 있다. 민주평통 등에 따르면 이 수석부의장은 전날보다는 호흡, 혈색 등이 다소 안정됐으나,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위중한 상황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 수석부의장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정청래 대표는 페이스북에 “베트남 현지에 있는 김현 의원과 통화했다”며 “이 수석부의장이 현재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조속한 회복을 온 마음을 모아 빈다”고 밝혔다. 김교흥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마음이 매우 착잡하다”며 “아직 하실 일이 많다. 반드시 쾌차해서 돌아오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 수석부의장이 수술 후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한다”며 “다행이고 존경한다”고 했다. 서영석 의원은 “당의 큰 어른이신 이해찬 전 대표의 빠른 쾌유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7선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대표 및 국무총리까지 지낸 당내 대표 원로인 이 수석부의장은 작년 10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됐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1972년 10월 유신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한 1세대 운동권이다. ‘운동권 대부’로서 진보 진영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