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재편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새 지도부 출범 8일 만이다.
만찬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지난 11일 새로 선출된 한병도 원내대표, 강득구·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 등과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 등도 배석했다. 홍익표 신임 정무수석도 배석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옆자리에 앉은 정 대표를 향해 “혹시 반명(反明)이십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청와대)입니다”라고 응수해 이 대통령이 파안대소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새 지도부 결성을 계기로 빨리 뵙자고 청했다”면서 “제가 미처 잘 모를 수도 있는 민심과 세상 이야기를 여러분을 통해 자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후 입법 상황을 점검해보니, 개원 후 20개월 지점을 기준으로 보면, 22대 국회 입법 통과율이 20.2%로 21대 국회 24.5%, 20대 국회 29.2%에 비해 최저를 기록하고 있어 국민께 죄송하고 걱정이 앞선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와 관련하여 신속히 추진되어야 할 입법이 184건인데 그중 37건만이 현재 국회를 통과하고 있어 앞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입법 처리에 집중함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를 튼튼하게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문어 타다끼 샐러드, 광어와 참치회, 대방어 간장구이, 석화튀김, 잡곡밥과 대구 맑은 탕으로 구성됐다고 당 공보국은 전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경주 법주를 곁들여 ‘당원주권!, 국민주권!’이라는 구호로 건배를 제의했다고 한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올 8월 차기 전당대회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인 1표제 등 당헌·당규 개정안 등을 놓고 친명계와 친청계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날 이 대통령의 “혹시 반명이냐”는 농담도 현 당내 상황을 의식한 ‘뼈 있는 농담’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