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5일 통일교 유착 의혹과 관련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검토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특검이 만능이냐”면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6개월간 진행된 3대(내란·김건희·해병대) 특검에 대해선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며 ‘2차 종합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검도 내로남불이냐”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특검 주장을 절대 수용 불가하고 검토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일교 특검은 3대 특검에 물타기를 해 국민의힘이 내란 책임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회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며 민주당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중기 특검의 편파 수사’ 특검 등 ‘쌍특검’ 도입을 촉구 중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과 관련 특검법을 공동 발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통일교는 조직적인 유착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민주당 일부 인사의 연루 의혹과 등치해 볼 생각은 꿈에도 꾸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경찰이 이날 통일교 측으로부터 수천만원대 돈과 시계를 받은 의혹이 있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국민의힘 의혹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기표 민주당 원내부대표도 이날 방송에 나와 국민의힘의 ‘쌍특검’ 제안은 “특검 만능론”이라며 했다. 그는 “(민주당 관련) 통일교 의혹은 경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특검을 주장한다는 건 정치적 의도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내란 등 3대 특검에 대해서는 2차 특검을 추진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대표는 내란 특검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여전히 밝혀야 할 의혹이 산더미”라면서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하고, 2차 종합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정대(민주당·정부·대통령실)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 남은 의혹까지 철저히 밝히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란 특검을 할 때는 기존 수사 기관을 못 믿는다고 하더니 통일교 의혹이 터지니까 경찰 수사를 믿어보자며 딴소리를 한다”며 “민주당은 당장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통일교 측이 민주당 의혹에 대해 해오던 증언을 갑자기 중단했다”면서 “사전에 특검과 대통령이 내통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법을 위반하면 종교 재단도 해산시켜야 한다”고 한 뒤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의 진술 태도가 바뀐 걸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