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손 세현(20)씨가 지난 4일 해병대 병사 1323기를 수료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세현씨는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67) EG 회장과 서향희(51) 여사 슬하 네 아들 중 장남이다. 그는 미국에서 유학 중 나라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지난 10월 27일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본지가 해병대 전우회 등에서 확보한 영상과 사진 자료를 보면, 지난 4일 포항 교육훈련단에서 열린 해병대 병사 1323기 수료식에는 세현씨의 아버지인 박 회장과 어머니 서 여사 등이 참석했다.
세현씨는 수료식에서 박 회장 앞에서 관등성명을 대며 경례를 했다. 이 과정에서 세현씨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경례를 마치고 세현씨와 포옹을 했다.
세현씨는 수료식에서 미 해병대 장군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훈련단장 이종문 준장은 훈시에서 “1323기 해병들에게 가족, 친지, 친구, 여러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1323기는 한파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정도로 강하게 훈련받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세현씨는 해병대 전방 부대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성인이 된 세현씨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출신인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달리 해병대를 지원한 것은 세현씨 본인의 의지가 강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할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군 대장으로 1963년 전역했고, 아버지 박지만 회장은 육사 37기 출신으로 1986년 대위로 전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