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친명계인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경기 수원병)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과 관련, ‘당이 쫄(졸)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더 신중하고 엄격하게 이 문제를 처리해서 위헌·위법성이 없게끔 처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 강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민주당도 있고, 조국혁신당의 의견도 있고, 민변 등 건강한 시민단체들이 이 문제에 관해 조금 더 숙려하고 의견을 들어가면서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를 심판하는 데 단 1%라도 오류가 있으면 안 된다는 충심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소중한 목소리를 들어서 진행하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앞서 추 의원은 지난 9일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졸속 입법’ ‘위헌 논란’이 불거진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위헌 시비가 있을 뿐 위헌 소지가 없다”면서 “민주당도 (이 소란에) 너무 졸아서 훅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관련, “큰 방향에선 대통령과 당대표, 원내대표가 같이 만나 저녁 자리에서도 큰 방향에서 추진한다는 것”이라며 “두 번째는 위헌·위법적 상황이 없게끔 진행하는 것이고, 그리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한다는 원칙에 맞춰 진행을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통일교 의혹’으로 사의를 표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서는 “3선 의원으로서 부산 지역 시민들에게 신뢰받고 지지받던 중견 정치인, 장관으로서 역할을 했다”며 “해수부와 해운회사와 관련 부산 이전을 통해 부산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본인 뜻과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줬던 장관이었는데 좀 안타깝다”고 했다.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스캔들이 민주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전 장관이 여러 상황에서 무게감 있고, 신뢰 있는 장관이었는데 새로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준비해 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통일교 의혹 전반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통일교와 연관된 사안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해 조치한다는 원칙이 있다”며 “민중기 특검에서도 국수본에 이첩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고, 민주당은 이 문제에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통일교 특검에 대해서는 “민중기 특검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수본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필요성 여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검토해 봐도 되겠다”며 “정치적 공격의 도구로 삼지 말고 객관적 사실을 밝혀내는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