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3 계엄 1주년을 앞두고 ‘2차 특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는 1일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3대 특검의 미진한 부분은 한 군데에 몰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2차 특검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틀 뒤면 내란이 발생한 지 1년이지만 여전히 내란의 어둠은 완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채해병 특검(150일), 내란·김건희 특검(수사 기간 각 180일)이 활동을 종료했거나 종료를 앞둔 가운데, 동일 수사 대상에 대해 ‘2차 종합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특검 수사로 ‘내란 몰이’ 정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에 앞서 대북 전단 살포가 먼저 있었다는 전역 군인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 날 뻔(했다), 위대한 대한민국이 막았다”며 “곳곳에 숨겨진 내란 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고 했다. 여당의 2차 특검 추진, 공직자의 내란 협조를 조사하는 ‘헌법존중 정부혁신TF’ 활동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혼돈에 휩싸여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과거를 벗어나고자 외치는 자체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다. 우리가 끊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사과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에선 강성 지지층을 붙잡아 두기 위한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소장파를 중심으로 대국민 사과 등을 통해 ‘계엄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계엄 1년’이 되는 오는 3일을 계기로 이런 요구가 집단적으로 분출될 가능성도 크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국민의힘 지지에서 이탈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도부에서 전향적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 초·재선 의원 30여명이 독자적인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