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재해 감사원장(왼쪽)의 퇴임식에서 유병호 감사위원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노래를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쳤다./ 뉴스1

11일 최재해 감사원장의 퇴임식에서 유병호 감사위원이 ‘세상은 요지경’이란 노래를 틀어 논란이 됐다. 유 위원은 이 노래를 틀며 최 원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윤석열 정부 때 감사 과정을 점검하는 TF(태스크포스)를 승인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감사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최 원장의 퇴임식을 열었다. 최 원장은 퇴임사에서 “외풍을 맞으면서도 감사원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했다.

이후 최 원장은 기념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이때 감사원 감사위원 6명 중 한 명인 유병호 위원이 휴대폰으로 1990년대 유행곡 ‘세상은 요지경’을 틀고 “영혼 없는 것들”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정권 교체 이후 최 원장 체제에서 ‘감사원 운영 쇄신 TF’가 출범한 것을 비난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해 감사원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감사원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유 감사위원을 비롯한 일부 감사위원은 최근 최 원장이 ‘운영 쇄신 TF’의 활동을 승인한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 위원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TF 구성의 근거와 절차, 활동 내용이 전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월성 원전 1호기의 조기 폐쇄와 관련해 당시 공공기관 감사국장으로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원전 경제성을 조작했다는 것을 밝혀냈던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때 각종 감사를 주도했다.

감사원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최 원장의 퇴임으로 감사위원 중 선임인 김인회 감사위원이 당분간 감사원장 권한대행을 맡게 될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도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이재명 대통령은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서두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에는 이남구·이미현 감사위원의 임기도 마무리될 예정이다.

감사원장과 감사위원이 차례로 충원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가 과반(4명)이 된다. 감사원장 후보로는 문재인 정부 때 감사위원을 지낸 유희상 전 감사위원, 조은석 특검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