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옆 자리에서 질의하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자세를 틀어 밀착해 빤히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

친여(親與) 성향인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게 얼굴과 몸을 가까이 들이대 논란이 됐다. 주 의원은 “방해하는 것”이라며 “왜 그러냐”고 했고, 최 의원은 “경청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은 주 의원이 진성철 대구고법원장에게 재판소원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주 의원 옆자리에 앉은 최 의원은 갑자기 질의하는 주 의원을 향해 90도로 몸을 틀더니 밀착해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통상 옆자리 의원이 질의를 하면 앞을 보거나 피감 기관 측을 향하는데, 다른 당 의원을 향해 몸까지 트는 이례적인 자세를 취한 것이다.

그러자 주 의원이 “뭐 하시는 거냐”고 항의하자 최 의원은 “열심히 경청한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바로 옆에 붙어 (질의를) 방해했다. 이렇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하지만 추미애 위원장은 “왜 질의 중 고함을 지르느냐”며 주 의원과 최 의원 모두에게 퇴장하라고 명령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항의하자 추 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을 나서면서 최 의원을 향해 “그런 짓을 한다고 민주당에 못 들어간다. 안 받아준다”고 소리쳤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의사 진행 관련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뉴스1

그간 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면 최 의원을 옹호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은 방해 논란 설전에 참전하지 않았다.

최 의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 법사위 국감에서도 ‘나 의원의 친언니가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 내연남인 김충식씨에게 새 내연녀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나 의원은 4녀 중 장녀로 친언니가 없다. 그러나 최 의원은 ‘언니가 없다’는 해명에도 계속 나 의원의 친언니 의혹을 고집해 그날 법사위 국감은 파행으로 이어졌다. 최 의원은 지난 13일 국감 첫날에 정치 커뮤니티에 나도는 이른바 ‘조요토미’ 합성 사진을 조희대 대법원장 앞에서 흔들고 조롱해 정치권의 질타를 받았다.

최혁진 iN라이프케어연합회 정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새진보연합 2호 인재 영입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뉴스1

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작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기본소득당 몫 후보로 출마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비례였던 강유정 대변인이 대통령실로 기용되면서 비례 의원직 승계가 결정되자 돌연 ‘민주당에 남겠다’며 기본소득당 복당을 거부했다.

그러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최혁진은 의석을 도둑질한 정치 사기꾼이다. 민주당은 그를 제명하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에서 제명된 최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최 의원이 연일 무리한 주장을 펴는 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으로 돌아가 공천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