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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마비 증세로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고인은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은 탓에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고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충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른넷이던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2003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입당했다. 이듬해 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2020년 21대 총선까지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했다. 고인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엔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후신인 민주통합당에 복귀했다. 이후 19·20·21대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고인은 민주당에서 ‘미스터 쓴소리’ ‘골수 비주류’ ‘만년 아웃사이더’로 불렸다. 문재인 정부 때 그는 “문재인 대통령, 김어준씨 등이 성역화돼 패거리 정치가 활개친다”고 비판해 문파(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이재명 당대표 시기에도 “비명(비이재명)은 숨 쉴 공간도 없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당이 건강해진다”면서 쓴소리를 했다. 그러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사당화(私黨化)’를 주장하며 탈당,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공천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이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아 왔다.

국민의힘에선 장동혁 대표, 한동훈 전 대표, 김미애·박성훈·정연욱 의원 등이, 민주당에선 박범계·조승래·장철민 의원 등이 한목소리로 애도했다. 유족은 아내와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42)611-3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