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75)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로 살아왔다.
고인은 1950년 7월 전남 목포 방공호에서 태어났다. 1976년 ‘3·1 민주 구국 선언’ 사건으로 부친이 투옥되자, 모친 이희호 여사를 도와 재야 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는 동행해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활동했다. 1997년 대선에서는 선거 광고 노래 ‘DJ와 함께 춤을’을 만드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말기 비리 사건에 연루돼 수감되기도 했다. 2007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김 전 대통령 서거 뒤에는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를 설립해 부친 유지를 지키는 데 힘썼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였다”면서 “아버지의 영광 뒤에서 고난을 함께 짊어졌던 아들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의 동지였다”고 했다. 고인의 장례는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장례위원장은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 집행위원장은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이 맡는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유족은 부인 신선련씨와 아들 종대·종민씨 등이 있다. 발인 26일, (02)2227-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