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국민의힘이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은 내란과 절연하고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고, 정 대표에게 “여당이신데 더 많이 가지셨으니 좀 더 많이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하루 만에 제1 야당 해산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경 노선을 이어간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54분간의 연설에서 ‘내란’을 26번 언급했지만 ‘협치’나 ‘상생’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다”라며 “역사 청산은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시작”이라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한 내란·김건희·해병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검찰·사법·언론 등 이른바 3대 개혁과 관련, “개혁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며 추석 전 관련 법안 처리를 마무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청 폐지 등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앞서 당정(黨政)이 발표한 법안과 함께 대법관 증원법, 언론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다”며 “야당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제1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