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의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페이훙-97 등 무인 항공전력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9·3 중국 전승절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5일 “정말 사람이 천안문에 그냥 가득 차서 웅장했다”면서 “한편으로 열병식에서 선보이는 첨단 기술의 그 무기들을 보면서 섬뜩한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연결에서 ‘가장 주목한 장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중국 전승절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북한 수행단은 두 번 봤다”면서 “한 번은 열병식에서 한 번은 리셉션에서 봤는데 열병식 관람석에서 우리보다 한 10줄 정도 앞쪽의 왼쪽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보긴 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한번 저희가 일부러 앞에 가서 사진도 찍고 올라오면서 박지원 의원은 구면이잖아요. 그래서 ‘최선희 외무상’ 이렇게 불렀는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박 의원 등이 북한 수행단 근처에 찾아가 접촉을 시도하고 이름도 불렀지만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회 한중의원연맹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 주최 베이징 특파원 오찬간담회에서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 의원은 “그동안 몇 년간을 남북이 긴장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최선희 외무상이 고의로 외면을 했느냐’는 물음에 “예, 아무래도 그쪽도 그동안 남북이 만난다 이런 사인도 없이 계속적으로 우리 한국에 대해서 센소리를 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싸우다가 우리 서로 잘 지내자, 이럴 수는 없는 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그래서 아마도 애써 외면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해 마중 나온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악수하고 있다. 김정은 바로 뒤에 딸 주애가 있고, 그 뒤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서있다. 맨 왼쪽엔 차이치와 함께 나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보인다. /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5C와 둥펑-61 등 미국을 겨냥한 신형 전략 무기를 대거 공개했다.

중국은 폭격기에서 발사하는 초음속 핵미사일 징레이(惊雷)-1, 사거리 1만㎞로 알려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3 등도 선보였다.

중국은 신화통신은 “핵전략 3축 체계를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했다. 군 소식통은 “중국은 이미 핵 3축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날 관영 매체로 다시 강조한 것은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군사 강국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