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아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장관급)과 송봉섭 사무차장(차관급)이 25일 사퇴했다. 선관위 1·2인자의 동시 사퇴는 전례 없는 일이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국민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무총장의 딸은 광주 남구청에서 근무하다 작년 선관위에 채용됐고, 송 사무차장의 딸도 충남 보령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2018년 선관위에 채용됐다. 선관위 측은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했지만, 자체 조사를 시작한 지 11일 만에 두 사람은 사퇴했다. 이를 포함해 선관위는 최소 6건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선관위 자체 조사로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만큼 감사원 등과 합동 점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었다. (대법관으로 선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위원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