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국회에서 우리의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이덕훈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는 16일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의원,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에게 역할을 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선거대책위원장,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기고 실질적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중도 확장이 안 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여러 의견을 가지고 있는 당내 제(諸)세력과 힘을 합쳐야 한다. 총선 때 통합형 선대위원장을 세우겠다”고 했다. 다만 그 전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진심으로 원하고, 우리 당이 가진 보수의 가치를 존중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야 한다”며 “민주당 인사 중에서도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겠다”고 했다.

-“총선에서 당대표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당대표의 역할은 뭔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열심히 뒷받침하고 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우면서 국회에서 우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격수와 수비수가 같이 뛰어야 한다. 공격수가 화려해 보이지만 수비수 없으면 어떻게 축구를 하겠나.”

-총선 화두는.

“민생이다. 첫째는 일자리다. 일자리를 위해 투자를 유치하고 규제를 개혁하고 법인세를 낮추고 그린벨트를 풀어야 한다. 노동 개혁도 청년 일자리 문제다. 강성 귀족 노조가 똬리를 틀고 있으면 어느 기업이 투자하겠나. 둘째는 집값이다. 폭락해도 안 되고 폭등해도 안 된다. 이미 폭등했던 집값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많은 고통이 생겼다. 그럼에도 집값이 더 하향 안정화돼야 한다.”

-정책, 총선 공천을 두고 대통령실과 이견이 있을 경우 어떻게 풀 생각인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상상 속 괴물’을 만들어 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대통령은) 공감하고 소통하는 스타일, 열린 토론이 되는 사람이다. 당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 주례 혹은 격주 회동하면서 현안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제원 의원에게 당직을 안 맡긴다고 했는데 다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의원은.

“윤핵관이 나쁜 건가. ‘윤핵관이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한자리 차지하려 나온 것 아닌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을 가진 장 의원에 대해 자격 없는 사람들이 왜 함부로 비판하나. 인사 원칙은 탕평이다. 첫 임명에서 드러날 것이다. 누구와도 당직을 이야기한 적 없다.”

-상향식 공천을 언급했지만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수시로 말 바꾸고 사심(私心)을 가진 후보, 대통령 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5전 5패한 사람을 믿을 수 있겠나. 아니면 2전 2승(지난 대선과 지방선거)한 나를 믿을 수 있겠나.”

-국민의힘 개혁 방안은.

“여의도연구원 개선 등을 이야기하는데 흐름에서 벗어난 소리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민생이다. 민생은 당내에 없다. 일자리, 주택, 에너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의원들이 뛰어야 한다. 당 정책조정위원회를 활성화해 정책 주도권을 강화하겠다. 민생 문제 해결을 행정부에 촉구하고, 아웃풋(결과)을 받아내 국민에게 설명하겠다.”

-총선 공천에도 반영하나.

“의원 평가에서 강화돼야 한다. 지금은 역할을 안 주니까 안 뛰고, 평가를 안 하니까 안 뛴다. 지역구 활동 시간을 줄이고 정책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제대로 하는지 피드백을 받고 성과를 보고하라고 할 생각이다.”

-대통령 탈당, 분당, 탄핵 같은 말이 캠프에서 나오면서 전당대회 과열 우려도 나온다.

“당이 분당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 과열인가. 탄핵당했던 아픈 과거를 다시 반복해선 안 된다고 한 게 잘못된 일인가. 자기 마음대로 곡해하는 사람이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