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5일 “이준석 대표는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틀린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서도 절차적 정당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이 대표와 결을 같이 했었다. 그런데 이날 공개적으로 이전과 반대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 확정시 이 대표가) 가처분을 하려고 할 것”이라며 “법률가들이 볼 때 이번 가처분은 거의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굳이 가처분까지 가서 옳고 그름을 본인이 인정받는 그 길을 가야 되느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만약에 본인이 가처분해서 이기면 더 혼란해진다. 차라리 지는 게 낫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말하자면 (이 대표가) 대장의 길을 가기를 원한다”며 “결국 지도자들은 당이 혼란스럽게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들께서 국민의힘 상황을 이미 다 보셨다. 말씀을 안 하실 뿐이지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지도 잘 안다고 본다”며 “(이 대표가) 진짜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가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결론내림에 따라 사실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상임전국위는 이날 참석인원 40명 가운데 29명의 찬성으로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는 내용의 당헌당규 유권해석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임전국위는 비상상황을 인정함에 따라 오는 9일 전국위에 올릴 당헌 개정안 성안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개정안은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명시된 당헌 96조의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에 ‘당 대표 직무대행’을 추가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