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5일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며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3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지 33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내가 그만 두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자진 사퇴 형태로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선대위 쇄신을 위해 김 위원장을 불가피하게 해촉하게 됐다는 뜻을 김 위원장 측근인 임태희 전 장관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후보 판단이 그런 것이면 어쩔 수 없다”면서 “나는 선거를 이기려고 선대위 전면 쇄신을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 윤 후보에게 리더십 손상이니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문제”라면서 “후보가 거기에 휘둘리고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윤 후보에게 직접 연락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 사람이 원래 그런 게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 통화에서도 “선대위 개편을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하자는 것인데, 쿠데타니 상왕이니 이딴 소리를 하고,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선대위에) 억지로 끌려간 사람인데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당 사무총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지원총괄본부장직에서 모두 사퇴할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쇄신안을 밝힌다.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선대위를 해산하고 실무형 선대본부를 새로 출범하는 내용의 쇄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본부장에는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을 지낸 4선의 권영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