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달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대상으로 통신 자료 조회를 벌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4일 본지 통화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의 통신 자료까지 공수처가 조회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심각한 사안으로, ‘괴수처’가 된 공수처의 불법 사찰에 대해 강경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는 지난 10월 1일 김 원내대표와 김 정책위의장의 통신 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공수처 왜 올 10월 1일에 조회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2명을 포함하면 공수처의 통신 자료 조회 대상이 된 국민의힘 의원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김미애·김승수·김은혜·김태호·박성민·박수영·서일준·윤한홍·유경준·이철규·정동만·조수진·최승재·한기호·이양수·이헌승·엄태영·유상범 의원 등 총 21명이다. 현역 의원 외에 장능인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청년보좌역, 김 모 의원실 소속 보좌진 2명 등도 공수처의 통신 조회 대상이 됐다.

공수처는 정치인 외에도 ‘대장동 비리’ 의혹 등을 취재한 기자들과 기자 가족 및 지인에 대해서도 통신 자료를 조회했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지난 15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원희룡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괴수처(공수처)를 수사해야 한다”면서 “고위공직자 수사하겠다더니 야당만 수사하는 ‘야수처’, 언론을 감시하는 ‘언시처’, 시민까지 사찰하는 ‘민수처’로 전락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간인 사찰, 언론 사찰에 이어 야당 정치인을 향한 공수처의 무분별한 불법 통신 조회 사실이 연일 새롭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야당 정치인을 향한 공수처의 무차별 통신 조회는 수사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공수처가 작정하고 야당 정치인을 불법 사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23일)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공수처의 불법 행태에 항의하기 위해 공수처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김진욱 공수처장은 병원 치료를 핑계로 면담을 사실상 거부했고, 3시간 뒤늦게 만난 자리에서 ‘통화 상대방을 알아보기 위한 조회였다’라는 무책임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현재 공수처가 실제 수사 중인 사건 12건 중 무려 4건이 윤석열 후보 관련 사건”이라며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고위공직자 7100명인데, 야당 대통령 후보 한 사람에게 거의 모든 수사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공수처가 권력을 등에 업고 자행하는 불법적 행위들로 인해, 공수처는 결국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장은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세 치 혀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사퇴해야 한다”며 “공수처는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고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공수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과거의 수사 관행을 깊은 성찰 없이 답습하면서 기자 등 일반인과 정치인의 통신자료 조회 논란 등을 빚게 돼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