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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형과 화해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이 후보는 3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일일 식객으로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방송에서 “정말 가난해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할 정도로 흙수저도 아닌 무(無)수저였다”며 중학교 진학 대신 공장에서 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장을 다닐 때) 유독성 약품 때문에 후각이 약해졌다”며 “후각이 약한 대신 입맛이 예민해졌고 그래서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공부하는 것을 반대했던 부친이 대학 졸업 후 몰래 숨겨놨던 돈을 보내셨다”며 “아버지의 도움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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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 허영만의 물음에 “(셋째) 형님(이재선씨)과 화해 못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며 “어떻게든지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선 “원래 나 혼자 잘 먹고 잘살 생각이었는데 대학에 입학하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당시 표현으로 ‘의식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은 저도 (욕을 너무 많이 먹으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그래도 되돌아가면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난 7월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청소 노동자 사망 현장을 방문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 후보는 4일 페이스북에선 여동생과 관련한 아픔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올 때마다 걱정되는 분들이 있다. 폭염이 와도 눈이 쌓이는 한설에도 누구보다 일찍 하루의 문을 여는 청소·경비노동자들”이라며 “7년 전 화장실에서 청소 일을 하다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떠올라서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 후보의 여동생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일 당시 청소 근로자로 일하다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