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질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 대해 “내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유권자의 선택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로 출마설’을 부인하던 기존 입장에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이 대표는 26일 오후 라디오에서 ‘종로 선거는 정치적 가치가 있어 대선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는 물음에 “한번 생각해보자”며 “우리가 대선 후보를 고를 때 종로에 누가 출마했는지에 따라 딴 사람을 고를 가능성이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종로 출마자의 대선 러닝메이트설은 정치권에서 만든 언어”라면서 “실제로는 선거는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종로에 누가나오든 대선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물론 대선 후보를 찍으면서, ‘줄투표’를 할 경향은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건 러닝메이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당을 지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제가 나가든 다른 사람이 나가든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유권자들이 대선과 종로 보궐선거 모두 같은 정당 소속의 후보를 차례로 찍을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 정당에 대한 지지 때문이지 후보자가 누구인지가 영향을 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전에는 종로 안 나간다고 했는데, 방금은 제가 나가나라는 표현을 썼다’는 물음에는 “제가 민주당에게 전략적 모호성을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아무래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님도 고민을 좀 하실 거리를 드리기 위해…”라고 했다. 선거 전략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종로 출마설이 나오자 “제가 상계동(노원병)에서 그렇게 투자를 했는데 종로에 가겠습니까”라며 부인했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노원병에 대해선 언급도 하지 않았다.
종로구는 지난달 15일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승부수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이에 종로 보궐선거가 내년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게 됐다. ‘정치 1번지’로 불릴 만큼 정치적인 상징성이 큰데다가 내년 3월 9일 대선 때 같이 치러지면서 여야 거물들이 대선 후보와 사실상 러닝메이트를 이루면서 대결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정병국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안철수 대표가 대선 출마를 않고 종로에 전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