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통로로 지목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7일 “작년 총선 때 각종 제보를 받으면 텔레그램을 통해 당내 인사인 A씨에게 관련 자료를 고정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뉴스버스에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국민의힘 측 사람’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A씨는 “김 의원과 텔레그램으로 자료를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외부 인사 관여설’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9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발장 작성 여부와 A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작년 총선을 앞두고 외부에서 받은 제보를 전달한 인사에 대해 “당시 제보를 A씨 한 사람에게만 텔레그램으로 전달했다”고 했다. 자기가 전달한 정보가 어디론가 흘러갔다면 A씨에게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서 뉴스버스 발행인 이진동씨는 자기들에게 제보한 이는 “국민의힘 측 사람”이라고 했다. 본지 취재 결과 A씨는 작년 총선 때 국민의힘에서 활동했고 지금도 당적(黨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뉴스버스는 “‘고발 사주’ 제보자가 김 의원과 주고받았던 텔레그램 메시지, 고발장 등을 (정부 기관에) 제출하고 공익신고자 신청을 했으며, 지난 6일 공익신고자 신분이 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본지 통화에서 “나는 김 의원이 말하는 제보자도 아니고, 뉴스버스가 보도한 공익신고자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뉴스버스 측이 자신과 통화한 내용을 잘못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뉴스버스에서 처음에 전화가 와 질문을 하기에 나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 초안을 썼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쏙 빼고 ‘고발장을 내가 작성했을 텐데’라는 말만 기사에 나갔다”고 했다. 김 의원이 최강욱 의원 페이스북 글을 보고 허위사실 유포로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당에 알려주고 고발장 초안을 썼다는 내용이 기사에서 빠져 마치 윤석열 전 총장 측의 사주를 받아 고발장을 써서 당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보도됐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작년 총선에 임박해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장외 세력 등이 급하게 통합해 총선을 치르면서 당내의 여러 정보가 외부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자료를 공유한 A씨가 누구인지, 어떤 자료를 공유했는지 밝혀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은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모호한 처신은 의심만 증폭해 여권의 공작에 먹잇감을 제공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