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 그의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 최 전 원장의 아내 이소연씨. /조선일보 DB

국민의힘 입당 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첫 현장은 부산이었다. 함께한 이는 아내 이소연씨, 그곳을 찾는 이유는 봉사활동이었다. 그리고 ‘평당원’ 최 전 원장 내외를 받아 준 동지는 그와 ‘입양 스토리’를 공유하는 김미애(부산 해운대을) 의원이었다.

최 전 원장 측은 17일 “최 전 원장 내외는 오늘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 석대사거리 부근 동천교 하부 하천변에서 쓰레기 줍기 등 거리 정화 봉사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김미애 의원과 함께 부산 지역 국민의힘 당원들과도 첫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이 지난 15일 국민의힘 입당으로 사실상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첫 현장 일정이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

첫 현장으로 부산을 꼽은 것은 그가 해군 장교였던 부친 고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근무지인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남·부산 지역과 연관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그의 정치적 지역 기반은 이른바 ‘부울경’인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그가 입당 후 첫 회동을 갖는 당내 인사가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 위원장 김미애 의원인 점도 눈에 띈다. 김 의원은 부산 방직공장 여공(女工) 출신으로 고학 끝에 사시에 합격하고, 어려운 처지인 사람들을 돕는 국선변호사로 이름을 알리다 지난해 총선에서 당선됐다. 한 번도 자신의 배 아파 낳은 아이도 없지만, 입양으로 현재 세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이미 두 자녀가 있었지만, 입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운 최 원장 내외와 ‘입양 스토리’를 공유하는 당내 인사가 김미애 의원인 것이다. 대선 주자로서 첫 공개 활동이 봉사 활동인 점도 이례적이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 12일 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삼우제를 마치고 정치 참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 곳곳에 소외되고 힘든 분들에게 따뜻한 빛이 되는 나라를 만드는 게 대한민국을 밝히는 길”이라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정치에 뜻을 두게 됐다. 그런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