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가 8일 청와대 이철희 정무수석에게 ‘유감’을 밝히는 입장을 냈다. 이 수석이 최근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을 비판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을 향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한 발언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당 보좌진이 여당 출신 청와대 수석을 향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이동윤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 수석이 보좌관 출신임을 언급하면서 “이 수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 “(특정 정당의 보좌진 협의회) 너희들은 뭐냐 도대체,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등의 표현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맞다. 보좌진 임명권은 전적으로 의원에게 있다. 또한 면직권 역시 전적으로 의원에게 있다”면서 “때문에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아래 직급에서 4급 보좌관이 되기까지, 비록 임용고시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입니다)를 반복적으로 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이라고 했다.
이철희 수석이 국회의원 보좌진의 채용 과정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실제로 그 절차는 어느 공직 못지 않게 엄격하다고 반박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특히 이 수석이 보좌진 출신으로 보좌진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여당 보좌진이 가만히 있지 않은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수석은 아직 이 성명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 7일 방송에서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한 국민의힘 보좌진의 비판은 “정치적 의도”라면서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이어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고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며 “근데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기하길래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이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지난달 만 25세의 나이로 1급 상당인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파격이 아닌 코미디다.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입장문 전문.
보좌진 선배이신 이철희 정무수석께,
어제 이철희 정무수석께서 모 매체를 통해 국회 보좌진에 대해 언급하신 발언이 또다른 오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어 감히 말씀 올립니다.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셨고, 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조력을 받으셨기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 “(특정 정당의 보좌진 협의회) 너희들은 뭐냐 도대체,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등의 표현으로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합니다.
맞습니다. 보좌진 임명권은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습니다. 또한 면직권 역시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습니다.
때문에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아래 직급에서 4급 보좌관이 되기까지, 비록 임용고시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입니다)를 반복적으로 받습니다. 그럼에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입니다.
선거나 국정감사가 끝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보좌진들의 애환을, 선배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오셨지 않습니까?
박성민 청년비서관이 청년을 대변하고,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런 의견들을 잘 모으고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비판에 화가 나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부탁 말씀을 올립니다. 불안하고 힘든 업무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보좌진들이 의원님과의 신뢰, 보좌진 역할에 대한 자긍심으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이를 가장 잘 아실 정무수석님께서 보좌진 선배로서 3천여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31대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이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