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정보지에 중국 공안 제복을 입은 어린이의 사진이 나왔다. /인터넷 캡처

중국 공안(公安) 정복 차림의 아이가 거수 경례하는 사진이 실려 논란이 된 경찰청 산하 도로교통공단(공단) 홍보물의 회수율이 8.6%에 그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제출받은 공단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공단의 격월간 홍보물 ‘신호등’ 3~4월호는 총 2만 1000부 가운데 1817부만 회수됐다. 공단이 이달초 ‘공안 복장 포스터’ 논란이 거세게 일자 “즉각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배포 전량 중 8.6%만 회수되고, 나머지 1만 9182부(91.4%)는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공단 측은 “공단본부에 배부된 323부, 공단 지방조직에 깔린 1491부는 회수했지만, 나머지는 이미 개인 거주지 등 전국 각지에 배포됐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회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신호등'의 이메일 구독자(8155명)에게 ‘폐기요청·사과문’을 발송했으며, 다음 호(5~6월호)에 ‘사과문 및 과월호 폐기요청’내용을 수록하겠다”고 했다.

입수된 자료를 보면, 공단은 문제가 된 ‘신호등’ 3~4월호를 제작하는데 총 432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주민 공단 이사장은 “사진 속 어린이의 복장과 중국 공안 제복이 같은 줄 미처 몰랐다”며 “대한민국 공공기관으로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잘못된 사진을 사용한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야당은 “중국 공안 복장 사진이 활용된 해당 광고를 회수되지 못한 정보지를 통해 어린이들이 접한다면, 중국 공안복을 대한민국 경찰복으로 혼동하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태용 의원은 “중국의 역사왜곡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 산하 공공기관이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느냐”며, “공단은 실질적인 회수가 어렵다고 할 것이 아니라 우편 송달한 구독자들에게도 폐기요청·사과문을 발송하는 등 사태를 바로잡으려는 사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은 최근 발간한 ‘신호등’ 3-4월 호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지켜야 할 4가지’라는 제목의 교통 캠페인 포스터를 실었다. 이 포스터에는 한 어린이가 경찰 정복을 입고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이 담겼다. 하지만 해당 정복은 한국 경찰이 아닌 중국의 치안을 담당하는 ‘공안’의 정복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의 반중(反中) 정서와 맞물려 ‘공공 기관에서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