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출연료’ 의혹으로 논란중인 방송인 김어준씨.

친여(親與) 방송인 김어준씨가 15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고액 출연료’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5년간 출연료가 23억원에 이른다는 국민의힘 측 의혹 제기에는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TBS 출연료를 자신이 세운 ‘1인 법인’을 통해 받아 세금을 덜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해명했다. 이날 한 매체는 김씨가 사내이사로 등기된 ‘주식회사 김어준’을 통해 출연료를 받고 세금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인이 번 돈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실질적 운영이 없는 ‘껍데기 회사’를 내세워 법인세율을 적용받고 결과적으로 세금을 덜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에 대해 “출연료는 한 푼도 빠짐없이 종합소득세로 신고한다”며 “탈루 혹은 절세 시도는 1원도 없다”고 했다. 출연료를 ‘1인 법인’을 통해 받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그 법인은 방송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설립한 것이다. 여차여차해서 사업은 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TBS 출연료로 회당 200만원씩 5년간 총 23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별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공직자도 아닌데 개인 계좌를 들추나. 오버(과장)들 하지 말라”며 “그 에너지로 내곡동 취재나 엘시티 취재를 하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야당은 그가 TBS 제작비 지급 규정을 초과하는 출연료 회당 200만원을 계약서도 없이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연간 출연료 총액이 TBS 방송 제작·운영 예산 39억5000만원의 6.5%에 이른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씨의 출연료는 서울 시민의 세금에서 나온다”며 “시민은 내 혈세가 그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TBS에 정보 공개를 동의하거나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했다. TBS는 개인 정보 보호, 영업상의 비밀 등을 이유로 김씨의 출연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