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31일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는 부산을 찾아 “지난 41년간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대구 경제는 전국에서 꼴찌”라며 “왜 그럴까? 사람을 보고 뽑은 게 아니고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부산을 누가 살릴 것인가를 보고 선택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31일 오후 부산 중구 한 건물에서 열린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후원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광재 의원, 김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재호 의원. /연합뉴스

이 의원은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공천받느라고 바쁜 정치인을 뽑았기 때문에 대구 경제가 꼴찌가 됐다”며 “부산 경제가 일어나려면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부산 시민 여러분이 부산 경제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도와주고, 부산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 김영춘의 손을 잡아 달라”고 했다. 대구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대구 경제가 뒤처졌으니, 부산 시민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주장이었다.

이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대구 유권자를 비하하는 발언이자, 영남 갈라치기”라고 반발했다. 앞서 부산 남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박재호 의원은 지난 1월 말 당 회의에서 부산 주민을 향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을 너무 많이 봐, 나라 걱정만 한다. 한심하다”고 말했다가 부산 폄하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