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시도가 18일 불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에선 “양측이 감정 싸움까지 벌인 만큼 추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효과는 반감될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뤘다. 다만 “벼랑 끝에서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극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두 사람의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 후보와 안 대표가 상호 비방전까지 벌이며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추후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시너지를 내기 어려워졌고 여론의 피로감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어찌어찌 단일화가 되더라도 승자는 패자에 대한 극심한 왕따 본능과 패자는 승자에 대한 극도의 적대감으로 치를 떨 것”이라며 “단일화 시너지 효과는 이미 사라졌다”고 썼다. 최근까지 오 후보와 안 대표는 다수의 양자 가상 대결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게 앞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의혹이 민주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야권 단일화 이슈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율이 올라가자 서로 자리싸움하느라 단일화가 안 된 것으로 유권자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박영선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와, 단일화가 최종 무산돼 3자 대결 구도로 갈 경우를 모두 상정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야권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9일까지 단일화를 끌고 갈 경우 박 후보의 공격 대상이 분산되는 등 캠페인 전략을 짜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