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15일 조선일보 팟캐스트 모닝라이브와 전화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일방적 얘기이고 짝사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는 본인이 서울시장이 돼야 윤 전 총장이 결합하고 내년 대선에 이긴다고 했는데, 윤 전 총장이 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후보는 “윤 총장 측은 단일화 과정에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의사를 저희에게 간접적으로 밝혀왔다”면서 “안 후보가 혼자서 선거에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3.15 국회사진기자단

오 후보는 “안 후보로 단일화해서 서울시장이 되고 거기에 윤 전 총장이 결합하게 되면 내년 대선은 완전히 야권 후보 분열 상태로 가게 된다”며 “100석 이상을 가진 국민의힘이 전부 그쪽으로 옮겨갈 리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다음 대선도 야권 단일화를 위한 험난하고 우려스러운 국면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지난 대선 때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야권표가 분열되는 바람에 졌다”고 했다. 오 후보는 “이게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는 국민이 바라는 상황이겠느냐”며 “야권의 분열을 막기 위해 내가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모닝라이브와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서로 간접적으로 소식들을 전해듣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고 선거에서 승리하면 전체 야권을 통합하는데 온몸을 바치겠다”면서 “윤 전 총장을 포함해서 20·30대와 무당층, 중도층까지 야권 지지자로 만들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만약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어 선거에 승리하더라도 제1야당이 바뀌지 않고 바깥에 있는 사람에게 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으면서 무릎 꿇고 들어오라고 하는 모습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분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상황이 갑자기 나빠져도 오차범위 밖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이고 과거 정부의 시정에 대해 추궁 당할 게 없다”면서 “오히려 저는 민주당 (실정)을 계속 추궁할 수 있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의 불협화음에 대해 안 후보는 “협상 과정에서 후보의 의지보다 다른 분의 의지가 더 많이 반영된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정면 겨냥했다. 이어 “후보간 합의를 했는데 (국민의힘 협상단이)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해서 늦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후보단일화에 대해선 “확실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오 후보는 “단일화 협의가 8부 능선 넘었다”며 “19일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공언한다”고 했다. 안 후보도 “단일화 의지는 누구보다도 굳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