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조선일보 팟캐스트인 모닝라이브에 출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저한테 건강을 잘 챙기라면서 공진단을 보내줘서 받았다”고 말했다. 공진단은 체력증진과 기력회복에 쓰이는 한약재로 사향 등을 건조해서 만든 고가 약이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자주 쏟아냈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안 대표를 자주 ‘디스’(깎아내리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대표는 “(후보단일화의) 목적 자체가 선거에 이기는 것”이라며 “이겨야만 야권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도 나도) 똑같이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방법을 찾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부탁드릴 일도 많고,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열심히 도와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단일화는 필연이고 시대정신”이라며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정치인에겐 미래가 없다. 단일화 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국민의힘에 들어가 기호2번을 달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 “기호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야권 단일후보는 어차피 (투표 용지에서) 두번째 후보가 된다”고 했다. 입당하거나 당대당 통합을 통해 무리하게 기호2번을 달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토론에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말만 잘하는 해설사이고 나는 일 잘하는 해결사”라고 반박했다.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선 “제가 낸 것은 다 5년 짜리 공약”이라며 다음 대선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야당이 하면 달라진다고 느끼게 할 것”이라며 “그게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는데 있어 제 역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