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25일 국회에서 정의당 대표자들이 비공개 대표단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정의당에서 당 대표가 같은 당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사건이 밝혀지자 정치권에선 “이러다 정의당이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당 대표가 불명예 퇴진하면서 이대로 당이 남아있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진보진영을 위해서라도 ‘발전적 당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말도 나온다. 정의당 관계자는 “창당 9년 만에 최악의 위기”라고 말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는 25일 오전 10일 침통한 표정으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의 성추행 비위 사실을 공개했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를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배 부대표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입을 떼면서부터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는 “성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서 왔던 정의당 대표에 의해 자행된 성추행 사건이다. 정의당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당원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치명적 상처가 됐다”고 말하다 손을 떨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시도당연석회의,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사안을 공유한 뒤 오후에 다시 대표단을 중심으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오전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다들 많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참담한 심정”이라며 “성찰하고 반성하겠다.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