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의 한 한의원에 코로나 후유증 치료 안내문이 붙어있다./연합뉴스

코로나 장기화로 다른 질환이 줄어들면서 병·의원들이 전반적인 침체에 빠진 가운데 지난해 신규 개설이 크게 늘어난 병원이 있다. 바로 한방병원이다. 최근 한방병원 가운데 ‘양방 협진’을 운영하는 곳이 늘면서 유독 활황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방병원은 109곳이 신규 개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병원은 2018년 58곳이 새로 문을 열었고 2019년 85곳, 2020년 91곳으로 신규 개업이 매년 증가세다. 코로나 시기인 2020년과 2021년에 폐업한 한방병원은 각각 33곳, 40곳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7년과 2018년(52곳, 63곳)에 비해 폐업한 곳도 줄었다. 전반적으로 이용이 늘면서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과 병원은 신규 개업 건수가 2018년 121곳에서 작년 86곳으로 3년 만에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의원급 개업도 1959곳에서 1856곳으로 감소했다. 종합병원(신규 18→8곳), 요양병원(135→63곳), 치과병원(21→13곳), 치과의원(868→820곳), 약국(1798→1674곳) 등도 모두 코로나 시기를 전후한 3년간 신규 개업이 감소했다. 한의원 역시 2018년 신규 899곳에서 2021년 742곳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방병원에서 유독 신규 개원이 늘어난 것은 최근 몇년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양방 협진 운영이 주된 요인이란 분석이 많다. 한의계에서는 “한방병원 내에 의과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실손보험이나 자동차보험 입원 환자 등을 유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한방병원 매출 가운데 의과 매출이 상당 부분 섞여 있다는 의미다.

최근 일부 한방병원과 한의원들에서는 X레이와 초음파 등 각종 의과 장비와 함께 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1인실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