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두 자녀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재직하던 시절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13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이과 계열을 졸업한 정 후보자의 딸(30)은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 학사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의대 학사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및 의대 전환에 따라 의전원을 준비하던 학부 졸업생들을 위해 2017~2020년 4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제도다. 정 후보자 딸이 의대 편입을 준비하던 2016년 하반기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이었다. 당시 모집 인원은 33명에 338명이 지원, 경쟁률은 10.2대1이었다.

이듬해인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에서는 정 후보자 아들(32)이 합격했다. 정 후보자는 부원장에서 원장으로 승진한 상태였다. 정 후보자 아들은 학사편입 전형 중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를 뽑는 특별전형에 지원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경북대 공과 계열을 나왔다. 당시 특별전형 경쟁률은 5.8대1(17명 모집에 98명 지원)이었다.

당시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은 1단계 전형에서 학사 성적(200점), 텝스와 토플 등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 등 500점 만점, 2단계에서 1단계 전형 성적에 면접 고사(100점)와 구술 평가(200점)를 더해 총 80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다른 지방대들과 전형 자체(서류와 면접 중심)는 비슷했다.

경북대 의대는 2017년에는 단일 전형, 2018~2020년까지 3년은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눠서 학사 편입생들을 뽑았다. 이 시기 다른 지방 의대들도 지역 출신을 우대하는 학사편입 제도를 운영했다.

민주당 등에선 두 자녀가 아버지가 고위직으로 일하는 대학 의대에 편입한 걸 두고 “정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편입했다”면서 “상세한 사항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가족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