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은 10명,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확대된다. 전국 600곳 안팎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 확진자 대면 진료가 시작되고 비대면 진료는 축소된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가는 전 단계로 조만간 거리 두기 규제가 전면 해제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정점을 쳤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유지했던 방역 규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속속 돌아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 우선 ‘8명, 오후 11시’였던 사적 모임과 영업 시간 제한이 일단 17일까지 2주간 ‘10명, 밤 12시’로 완화된다. 식당·카페·노래 연습장·목욕장·유흥시설 등에 적용된다. 최대 299명까지 가능한 행사·집회 제한은 그대로다. 종교활동은 수용 인원 70%까지 모일 수 있다. 주로 비대면 진료를 제공하던 동네 병·의원들에서는 4일부터 ‘대면 진료’를 시작한다. 해당 병·의원 연락처와 진료 시간 등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있는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재택치료 중이라도 예약하고 방문해 진료받을 수 있다.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일반인에게 해주던 무료 신속항원검사(RAT)는 11일부터 중단한다. 하지만 60세 이상과 밀접 접촉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등에 대한 무료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그대로 제공한다. 전국 호흡기 클리닉 등 병·의원에서 진찰료 5000원을 내면 RAT를 받을 수 있다.
방대본은 “향후 감염병 등급 조정 등을 고려해 (진찰료 5000원 외에) RAT 검사료를 본인 부담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는 18일부터는 병·의원들에 제공해온 전화 상담 관리료와 격리 관리료 등 16종 건강보험 수가도 종료하기로 했다. 정부는 2주 뒤 실내 마스크 착용 정도를 제외하고 영업 시간과 사적 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향후 2주간 오미크론 유행이 확연히 감소하고 의료 체계가 안정적이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실외 마스크 의무화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실내 마스크 착용은 계속 지키는 것이 좋다”고 했다.
미 화이자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4~5일 22만2000명분 추가 도입되면서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 1일까지 사용된 ‘팍스로비드’는 15만6000명분이며, 재고는 9만6000명분이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 물량을 시중에 확 풀고 사용 연령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팍스로비드보다 효과가 떨어지지만 병용 금기 약물 제한이 없는 머크 ‘라게브리오’ 재고량은 현재 9만7000명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