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8일부터 거리 두기를 강화한 이후 인구 이동량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식당·카페 등이 중심이 된 거리 두기 강화 조치가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못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거리 두기 강화 이후인 12월 4주(20~26일)에 시·군·구를 넘나든 이동량은 한 주 전(13~19일) 대비 4.7% 늘었다. 수도권은 7.0%, 비수도권은 2.1% 증가했다. 이동량이 한 주 전에는 3.9% 줄었고, 2~4주 전에도 1.9~4.1% 줄었던 것과 대비된다. 통계청이 매주 작성하는 이 통계는 전국 SK텔레콤 이용자가 거주지를 벗어나 30분 이상 체류한 건수를 집계해 증감률 등을 비교한다.
현재 이동량 수준은 작년에 비해서는 19.8%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인 재작년과 비교하면 12.9% 줄어든 상태다. 작년 12월에는 수도권의 노래방·학원·헬스장 등이 문을 닫고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등 지금보다 거리 두기 강도가 더 강했다.
문제는 지난 11월 하순부터 4주 연속 감소하던 이동량이 정부의 거리 두기 강화 조치 이후 늘었다는 점이다. 사적 모임을 4명, 식당·카페 영업을 오후 9시 등으로 제한한 강화된 거리 두기는 지난 18일 0시부터 시행됐다. 방문 지역별로는 작년 동기 대비 관광지 방문이 35.1% 는 것을 비롯해 상업지역(30.3%), 사무지역(19.8%), 대형 아웃렛(19.7%), 레저·스포츠(18.1%), 주거지역(10.7%) 순으로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정부에 항의 표시로 집단 간판 소등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관광지·대형 아웃렛 등 거리 두기 영향을 덜 받는 지역에 사람들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이동량이 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대별로는 20세 미만의 이동이 작년 대비 37.6% 증가했고, 20대(26.6%), 70세 이상(19.2%), 30대(17.4%), 40대(16.8%), 60대(16.4%), 50대(14.1%) 등 순이었다.
정부는 31일 거리 두기 추가 연장 여부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에서는 “섣불리 방역 수칙을 완화할 경우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거리 두기를 최소 2주간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09명으로 전날(3865명)에 비해 1544명 늘었다. 전날 3000명대로 내려갔다가 주말 검사 감소 효과가 사라지자 다시 급증했다. 중증 환자는 1151명으로 역대 최다치이자 9일째 10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수~금요일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반복된 것”이라며 “하지만 유행이 감소세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