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하트 그리는 의료진 - 17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내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에서 한 의료진이 취재진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코로나 대응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연합뉴스

강화된 거리 두기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360만명에 달하는 미접종자가 내년 초까지 유행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1차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8일 0시부터 시행한 거리 두기 대책에서 식당·카페를 가는 미접종자는 오직 ‘혼밥’만 가능토록 제한했다. 직전까지는 미접종자 1명을 포함해 6~8명 이용이 가능했다. 이번에 모임 인원을 4명으로 낮추면서 미접종자는 빼버렸다. 미접종자가 연말 모임에 참여하려면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 또는 건강상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서를 제시해야 한다. 이도 아니면 확진 후 완치됐어야 한다.

이는 사실상 미접종자의 사회 활동을 봉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미접종자는 2차 접종 후 백신 효능 저하자와 함께 현재 방역 대책의 핵심”이라며 “미접종자 자신에 대한 보호와 타인 감염 우려를 낮추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미접종은 확진·위중증·사망 등 3대 코로나 지표를 끌어올리는 주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방역대책본부가 지난 4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8개월간 확진자 36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4%에 달했다. 확진자 100명 가운데 4명은 중환자가 된다는 뜻이다. 반면 2차 접종 완료자는 0.8%, 부스터샷 접종자는 0.3%로 중증화율이 내려갔다. 특히 75세 이상의 경우 중증화율이 미접종자는 26.8%에 달하지만, 2차 접종 완료자는 7.4%, 부스터샷 접종자는 0.6%로 크게 감소했다. 2차 접종까지 마치면 중증화율이 4분의 1로 줄고, 부스터샷을 추가하면 다시 그 12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이다. 부스터샷의 효능이 입증된 것이다. 영국의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은 델타 변이에 90% 이상,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70% 이상의 감염 예방 효과도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국내에서 총 1000만480명이 부스터샷 접종을 마쳐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의 19.5%에 해당하며 60세 이상 인구 대비 51.2%다. 부스터샷 접종은 10월 12일 의료기관 종사자부터 시작해 고령층 등으로 확대됐다.

최근 2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돌파 감염’이 급증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달 초까지 2주간 60세 이상 고령자의 확진 확률은 사실상 2차 접종 완료자와 미접종자가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는 지난여름을 전후해 60~74세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집중적으로 맞은 뒤 3~4개월 이상 경과돼 백신 효능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맞는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이고 백신 접종 직후엔 효과가 최대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맞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설사 돌파 감염이라도 미접종에 비해 위중증과 사망의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 최근 확진된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미접종이라면 중증화 위험이 2차 접종 완료에 비해 5배, 사망할 위험은 7배에 이른다.

뒤늦은 접종 시작으로 인한 청소년 미접종도 문제다. 현재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미접종자는 총 244만명이다. 10월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한 12~17세 총인구 276만명 가운데 미접종이 빠르게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116만명에 달한다. 청소년과 성인 도합 360만명의 미접종군이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친 연말 코로나 유행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셈이다.

청소년도 미접종자는 코로나에 걸리고 나면 훨씬 위험해진다. 청소년 확진자의 입원율은 16%에 이른다. 또 지난 11일 현재 청소년 위중증 환자 14명 모두 미접종자였다.

최근 한 달간 확진자가 7000명대로 높아지고 정부의 미접종자 규제가 강력해지면서 상당수는 접종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1차 접종에 참여한 사람은 총 123만명이다. 이 가운데 18세 이상이 63만명, 12~17세가 60만명이다.

1차 접종을 마칠 경우 순차적으로 2차 접종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접종자를 접종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정부가 지금보다 더 과학적인 설득이 먹히도록 소통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식당·카페 방역패스 의무화를 비롯, 미접종자들에 대해 제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강제 조치는 미접종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