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요. 누가 가슴을 막 짓누르는 느낌도 나고요.”
인터넷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다이어트약 사용 후기 내용이다. 코로나 ‘집콕’ 생활에 살찌는 사람이 늘면서 다이어트약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약을 장기 복용하면서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 또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이종성(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마약류 비만약(다이어트약) 처방 자료’에 따르면, 1인당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은 일수는 2018년 하반기(7~12월)엔 평균 81.8일치였는데, 2019년 116일치, 2020년에는 112.3일치 등으로 집계됐다. 다이어트약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다이어트약의 대표격인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등의 공급도 2018년 2억4128만개에서 2019년 2억4812만개, 2020년 2억5665만개로 증가세다.
문제는 다이어트약이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의약품안전관리원에 신고된 다이어트약(마약류 식욕 억제제) 처방 이후 이상 사례 건수는 2019년 1399건에서 지난해 1523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펜터민·펜디메트라진 등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혈압 상승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또 장기 복용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우울증이 악화돼 자살 충동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 안전사용 기준’에 따르면, 다이어트약 처방은 4주 이내로 하되, 추가 처방이 필요해도 총 처방 기간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오상우 동국대 의대 교수는 “다이어트약을 복용하다가 손이 떨리고 불면증이 생기는 사람은 교감신경이 특히 민감한 것이라 판단되니 복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혈압이 아주 높은 사람들에겐 다이어트약이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인 다이어트약을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자칫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종류의 다이어트약을 먹으려면 임신 테스트를 해보고 복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