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 대유행’의 거센 기세에 연일 확진자 최다(最多) 기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하루 확진자가 1784명 나와 3차 대유행 정점(1240명)의 1.4배 수준을 찍었고, 21일에도 오후 11시 기준 청해부대 확진자 270명을 포함해 1800명 안팎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7월 말~8월 초 자녀 방학 기간을 낀 휴가철 초성수기가 다가오면서 폭발적 증가세 갈림길에 섰다”고 진단한다.

◇'델타·여름휴가·피로감' 3대 악재

이번 4차 대유행이 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3대 악재가 맞물린 탓이다. 우선 기존 코로나보다 전파력이 2.5배 높다는 델타 변이가 이미 수도권을 벗어나 비수도권에도 빠르게 퍼지는 양상이다. 비수도권 중 첫 거리 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진 강릉시에선 표본조사에서 이미 델타 변이가 검출돼 더 퍼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강원도 보건 당국은 이날 도내 델타 변이 발생은 지금껏 53건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생 확진자 중엔 7월 2주 차(11~17일) 기준 34%, 해외 유입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40%가 델타 변이 감염이다. 조만간 절반을 넘는 ‘우세 변이화’가 현실이 될 것이란 게 방역 당국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 방학으로 여름휴가 초성수기가 시작된 것도 방역 통제엔 ‘빨간불’이다. 지난 12일부터 거리 두기 4단계를 시행한 수도권 지역은 주말 이동량이 5% 감소(3026만→2876만건)했지만, 비수도권은 되레 0.9%(3522만→3555만건) 느는 등 수도권을 빠져나가 비수도권 휴가를 즐기는 ‘풍선 효과’ 조짐이 보이는데, 앞으로 이런 양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주요 휴양지로 꼽히는 제주는 지난 15일(0시 기준) 확진자가 9명에서 21일 34명으로, 부산은 같은 기간 63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다. 강릉은 16일 이후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휴가철 이동에 올라타 더 빨리 전국적 확산에 기름을 붓는 셈이다. 여기에다 작년 1월부터 1년 반 넘게 코로나 시국이 장기화하면서 국민 사이 피로감이 커지고 방역 해이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7월 말, 8월 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2300명 넘을 수도”… 4단계 유지해야

이처럼 악재가 겹치자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확진자가 쏟아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센터에서 모의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현 유행 상황이 지속될 경우 7월 말 최다 1800~1900명(주간 하루 평균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 바 있다. 주간 하루 평균치가 아닌 주 중반 확진자가 많을 땐 2000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정부가 잘못된 방역 완화 신호를 줬던 데다, 20~50대 더딘 접종률 증가 등을 감안하면 내달 3000~4000명 규모의 일일 확진자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국도 “아직까지는 수도권 4단계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는 진단이다. 이에 수도권 지역 4단계 연장 조치나 비수도권 방역 강화 같은 추가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델타 변이를 차단하려면, 수도권 4단계 연장뿐 아니라 오후 6시 이전에도 가능한 한 사람들 모임이 줄 수 있게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하는 식의 ‘+α’ 조치가 필요하고, 비수도권도 거리 두기 단계 상향과 저녁 시간 통제 강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내주부터 적용할 수도권 거리 두기 조정안 발표 시점에 대해 “이번 주 유행 상황과 감염 재생산 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본 뒤 금주 말에 결정할 예정”이라며 “(비수도권의 밤 시간 사적 모임 제한 등) 저녁 6시 이후 모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