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맞은 서울 지역 의료진 10명 중 9명은 접종 후 통증·발열과 같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지난 3~7일 서울시의사회 회원 17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백신 접종자(1704명) 중 88.4%(1506명)가 접종 이후 부작용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소속 회원은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거나 서울 소재 병원에서 교수나 전공의, 봉직의(병·의원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의사)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설문에서 백신 접종 의사들은 대부분(1572명·91.8%)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는 40대(31.2%), 50대(29.8%), 30대(19.9%), 60대(13.6%) 등 다양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의사들이 밝힌 주요 부작용(복수 응답)은 주사부위 통증(66.1%), 몸살(55.4%), 근육통(45.2%), 발열(36.8%), 두통(28.5%), 근력저하(15.6%) 등 비교적 경미한 이상반응이었다. 그러나 ‘실신했다’고 답한 사례도 3건 집계됐다. 의사들에게 0~4단계로 부작용 증상 정도를 묻자 3분의 2 정도는 부작용 정도가 심하지 않았다(0~2단계)고 답했으나, 심각한 수준에 속하는 3단계(21.7%)와 4단계(10.5%)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작용을 느낀 의사들이 가장 많이 찾은 약물(복수응답)은 ‘타이레놀’로, 응답자의 80.8%가 복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기타 소염진통제(10.3%)였다. 그 외에도 항히스타민제, 아스피린 등을 복용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의사들은 부작용을 느낀 경우가 많았으나, 그래도 백신 접종을 추천하겠다는 답변(78.2%)이 대다수였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당장 개인이 겪어야 하는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통한 전 사회적인 혜택이 더 크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백신 지식이 높은 의료진조차 화이자 백신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접종을 주저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항목에서 “화이자가 보급되지 않아서” “현 상황에서 (AZ백신의) 대안이 없어서” 등과 같은 답변이 나온 것이다. 이외에도 서울 의사들은 “백신 부족의 책임을 (정부에) 물어야 한다” 등과 같은 의견도 냈다고 의사회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