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 교수가 비만측정기로 어린이 비만환자의 복부 피부 두께를 측정하고 있다.

작년 코로나 유행으로 활동량이 줄면서 ‘중고생 확찐자’가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년이 낮을수록 정도가 심했다. 1일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1 비만율은 2020년 11%로, 전년(8.1%)에 견주어 3%포인트가량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연령별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기준 상위 5%에 속하는 비율로 따진다. 이번 조사는 전국 중고생 6만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선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2020년 비만율 증가 폭이 컸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중1은 물론, 중2(9.1→10.6%)와 중3(10.1→11.3%) 등 중학생 비만율 증가 폭이 고1(11.5→12.3%)· 고2(12.9→12.8%)·고3(14.1→14.8%)보다 컸다.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바깥 활동을 더 조심했고, 고열량 배달 음식을 많이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오상우 동국대 의대 교수는 “‘어릴 때 찐 살은 크면 다 빠진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릴 때부터 관리를 잘 못하면 비만으로 인한 각종 성인병이 더 일찍 찾아와 더 오래도록 유지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