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갑질 오지게 하네.’
지난 2일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직원 한 명이 이런 제목의 글을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 올리자, 동의한다는 취지의 ‘좋아요’를 누른 이들이 순식간에 160명을 넘겼다. 복지부 고위 간부 출신이 퇴임 후에 관련 업무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적절한지 의문인데, 산하기관 본원이 있는 지방엔 내려오지도 않고 서울 사무실 좋은 자리를 골라 차지하고 있다는 불만이 적혀 있었다. 이 글 작성자는 “복지부 사무관들한테도 우리 회사 부장·실장이 설설 긴다”고 했다. 댓글엔 ‘(복지부가) 반말 내뱉으며 산하기관 직원을 아랫사람 대하듯 사람 들들 볶는다’ ‘복지부 갑질 관련 모임 카페는 없느냐’ ‘시녀는 입 닫고 일만 잘하란 얘기냐’ 등 불만이 줄줄이 달렸다.
복지부 공무원 중 한 명은 최근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복지부 과장급 공무원은 지난 1월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수도권 공동대응상황실에서 다른 기관 실무자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됐어! 하지 말고 나가” “내가 원장한테 조치하라고 이야기해 놨으니까 너 빠져” 등 모욕적 언사를 하며 화를 냈다는 것이다. 3년 전엔 질책하는 복지부 과장 앞에서 한 의료원장이 무릎까지 꿇어 구설에 올랐다.
한 산하기관 직원은 “일부 복지부 공무원에 해당하는 얘기지만, 이런 대우를 받을 때마다 힘이 빠진다”며 “서로 존중하며 더 나은 복지 정책을 짜는 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