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하고 약간 울렁거렸는데, 15분쯤 지나니 괜찮아졌네요.”
코로나 예방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9시 2분, 서울 도봉구 보건소에 마련된 접종실에서 이 보건소 첫 접종을 한 김정옥(57) 노아재활요양원 원장이 긴장감까지 겹쳐 좀 울렁거린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 1년 동안 요양원 어르신들이 가족들과 면회 한 번 못 했다”면서 “집단면역이 잘 생성되면 마음껏 자녀들과 면회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도봉구 보건소에서는 접종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신분 확인하는 절차가 계속 이어졌다. 알레르기가 있는지, 혈압은 정상인지 체크하는 예진 절차까지 끝난 이들이 김 원장에 이어 줄줄이 접종실로 들어왔다. 의료진들은 아이스박스에서 주사약을 꺼낸 뒤 주사기에 넣고 접종을 진행했다. ‘접종 뒤 직원들은 요양원 어르신들을 편하게 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의료진들은 “일상 생활은 그대로 하셔도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예진 업무를 담당하는 의사 박선희씨는 오늘 하루 60명 정도 접종을 앞두며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씨는 “(코로나) 최전선 실무진이 빨리 불안감을 떨치고 접종하길 바란다”며 “백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국민은 안전하게 접종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걱정돼 꼼꼼히 예진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접종이 끝난 이들에겐 “주사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붓거나 아플 수 있다”면서 “집에 가서 열이 심하게 나면 병원에 가고. 오늘 하루 샤워는 안 하시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최소한 15분간 정도는 예후를 보기 위해 머물러 달란 설명도 이어졌다.
현장에선 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크다는 반응이다. 도봉구 2번째 접종자인 오정화(45) 요양원 직원은 “백신 부작용 얘기도 있지만, 일단 접종을 했다는 자체에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상준 도봉구 보건소장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고, 그 첫발을 오늘 내딛게 됐다”며 “지역 보건 담당자로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