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에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보건소 직원들이 확인하고 있다. 2021.2.25 [광주 북구청 제공.

26일 코로나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되면서, 예방 접종 뒤 부작용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잖다.

실제 작년 12월 27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노르웨이에선 1월 중순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2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 부작용’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노르웨이 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노르웨이에서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75세 이상으로 양로원에 거주하던 고령자였고, 대다수 기저 질환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선 의료진 사망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60세 병원 엑스레이 촬영기사가 2차 접종 몇 시간 만에 호흡 곤란과 배탈 등 이상 반응을 일으켜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나흘 만에 사망했다. 플로리다주에선 산부인과 교수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뒤 16일 만에 사망했다. 다만 이 사례들도 백신 접종이 사망의 원인이었는지 인과관계를 조사하는 단계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아나필락시스(급성 과민 알레르기 반응)’ 증상이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아나필락시스란 특정 물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기관이 과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저혈압 상태가 되거나, 현기증을 일으켜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에선 접종 100만명당 11.1명, 모더나는 접종 100만명당 2.4명 비율로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선 아나필락시스가 없었고, 인과성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횡단성 척수염이 1건 보고됐다. 횡단성 척수염은 척추뼈 안쪽에 있는 신경세포인 척수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예방 접종을 받은 뒤엔 곧장 귀가하지 말고 관찰실에서 15~30분 정도 대기하며 이상 반응을 관찰해야 한다. 김중곤 서울의료원 교수는 “중증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접종하고 보통 30분 이내에 발생하기 때문에 접종받은 의료 기관에서 30분은 머무르며 관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가한 후에도 3시간 정도 주의 깊게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붓기, 오한·발열, 피로감 등 경미한 이상 반응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보통 며칠 내로 낫는다. 그러나 39도 이상 고열이 나면 병원을 찾는 게 좋고, 두드러기, 발진, 얼굴이나 손이 심하게 붓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응급실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