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왜 유독 영국에서 많이 발견될까. 감염병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우선 영국에선 다른 나라보다 훨씬 검사를 많이 해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영국은 ‘전장 유전체’(whole-genome sequencing·게놈) 검사를 강화해 변이 바이러스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국제인플루엔자 정보공유 기구(GISAID)’의 코로나 바이러스 게놈 분석 결과를 보면, 영국은 검사 건수가 13만2330건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확진자 수가 세계 1위인 미국(5만1212건)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영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은 남아공(2730건)보다 뒤진 846건이었다.

영국 런던의 번화가인 리젠트 스트리트의 상가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봉쇄로 철시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변종이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최근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격상해 사실상 긴급봉쇄에 들어갔다. /로이터 연합뉴스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는 어느 나라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것은 RNA(리보핵산) 바이러스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는 단백질 껍질 및 외벽으로 RNA를 감싼 형태의 바이러스다. 대부분의 RNA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동안 돌연변이가 발생해도 이를 고치지 못한다고 한다. 유전 정보를 베껴 쓰는 과정에서 일종의 ‘오타'가 생겨도 수정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돌연변이가 자꾸 생긴다는 뜻이다. RNA 바이러스의 변이는 매달 평균 1개씩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근화 한양대 의대 교수는 “인류가 바이러스를 막으려고 백신 개발에 나서는 것처럼, 바이러스도 살아남으려고 자꾸 변이나 변종을 만드는 것”이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