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귀백리 일대에서 벚꽃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3월로 기록됐다고 기상청이 6일 밝혔다. 하지만 일찍 찾아온 봄에 따라 ‘벚꽃 엔딩’도 빨리 왔다. 서울 영등포구는 당초 일정보다 나흘 이른 오는 8일에 여의도 봄꽃 축제를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평균 기온은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영상 8.9도로 집계됐다. 이는 평년보다 3도 높아진 것이다. 2018년 영상 8.1도와 작년 7.9도에 이어 따뜻한 봄이 이어진 것이다. 올 3월은 평균 최고기온(14.9도)과 평균 최저기온(3.4도)도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3월 일조 시간도 평년보다 20시간 정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의 벚꽃 개화일은 종로구 관측소 기준 지난달 24일로, 1922년 관측 시작 이래 99년 만에 가장 빨랐다. 기존에 가장 벚꽃이 빨리 피었던 작년(3월 27일)보다 3일 더 빠르고, 평년(4월 10일)보다는 17일 더 빨라졌다.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지에서도 벚꽃이 평년보다 10일 안팎 빨리 폈다.

기상청은 “올해 3월은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가운데 북극 주위를 회전하는 제트기류가 찬 공기를 잘 가둬두어 예년보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해졌다”고 했다. 또 적도 부근 이상 기온으로 인해 따뜻하고 습한 남풍(南風)이 한반도로 유입됐다. 또 남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이 겹치면서 올 3월 전국 강수량(109.2㎜)도 1973년 이후 4번째로 많았다.

서울 영등포구청은 벚꽃 축제를 조기 종료하면서 서강대교 남단~의원회관 사거리 여의서로 1.7㎞ 구간 벚꽃길의 차량, 보행자 통제가 오는 8일 오후 2시 해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봄꽃 산책’ 관람도 7일까지만 입장객을 받는다. 영등포구는 “올해 벚꽃이 매우 이르게 핀 데다가 지난 주말 봄비로 여의도 일대 벚꽃의 60%가 떨어진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